인간극장 ‘굿모닝 Mr. 욤비 2’가 10일부터 14일까지 아침 7시 50분에 KBS 1TV에서 방송한다.
콩고 키토나 부족 왕자로 태어난 욤비(48)는 2002년 내전이 벌어지자 콩고를 탈출해 중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불법체류자였던 욤비 가족은 2008년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고, 광주대에서 난민과 인권을 강의하는 교수로 자리잡았다.
광주에 정착한 욤비 가족에는 부자 사이에 새로운 갈등이 생겼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던 큰 아들 라비(15)가 이제는 연예인이 되고 싶단다. 라비는 종합편성채널 JTBC 유자식상팔자 등에 출연해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로 입담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아버지는 방송을 핑계로 학교 수업에 빠지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언젠가는 콩고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욤비 교수는 한국에서 난민으로 사는 아들이 축구 선수나 연예인이 되려고 하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축구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콩고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아버지 머릿속에 확고해 욤비 가족은 귀화나 이중 국적 취득을 생각할 수 없다. 조국을 떠나 난민으로 사는 아버지는 고난 속에서도 책을 수천 권 읽으면서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
욤비 교수는 “흑인 난민을 아무 대가 없이 도와주었던 고마운 한국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조국 콩고가 자리잡고 있다. 콩고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식사 시간마다 가족에게 콩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기욤식 밥상머리 교육인 셈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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