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겨울 예상되자 수요 변화
올 겨울 그 동안 뜨거운 인기를 누리던 패딩점퍼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맵시를 살려주는 얇은 외투가 뜨고 있다.
패딩점퍼는 2011, 12년의 기록적인 추위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후 ‘몽클레어’나 ‘캐나다구스’ 등 수입 고가 패딩 브랜드가 날개 돋친 듯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의류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수년간 겨울 외투시장을 석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이 적게 오는 마른 겨울이 예상되면서 방한이나 방수가 되는 기능성 외투 대신 두께가 얇아 옷 맵시를 살리는 외투가 떠오르고 있다. 모직코트나 알파카 코트, 무스탕 등 다양한 겨울외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최근 겨울외투를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던 직장인 김지연(26)씨는 “추운 날씨를 고려하면 패딩점퍼가 좋겠지만 평소 주로 입는 정장과 어울리지 않는데다 몸이 부해 보이기도 해 꺼려진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겨울철 패딩점퍼 판매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24,4%, 2012년에는 28.3%나 상승했던 겨울철 패딩점퍼 매출이 지난해에는 상승폭이 13.6%로 줄어들었고 올해도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 밝혔다.
이런 전망에 따라 의류브랜드들도 겨울외투 품목 중 패딩점퍼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여성 의류브랜드들은 다양한 겨울외투를 선보이며, 패딩점퍼 비중을 지난해보다 5~10% 줄였다. 남성 의류 역시 모직과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한 코트, 재킷, 점퍼 등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16일까지 전 점포에서 ‘겨울 패션 슈퍼위크’를 열고 다양한 종류의 겨울외투를 선보인다. 특히 강남점의‘아우터 페어’는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중심으로 모든 품목을 패딩점퍼로 채웠던 것과 달리 앤클라인 등 여성 의류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성 겨울외투 행사로 꾸몄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올 겨울은 패딩점퍼 뿐만 아니라 모직, 캐시미어 등 다양한 소재의 겨울외투를 준비했다” 며 “겨울외투는 의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변화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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