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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과테말라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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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과테말라의 불안

입력
2014.11.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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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북부 고원지대 원주민들은 수백 수천 세대 동안 사실상 고립된 자족 공동체로 지내왔다. 아직 전기도 학교도 근대의료시설도 없고, 감자 유카 콩 등을 시장에 내가려면 자동차로 비포장 숲길을 서너 시간씩 나가야 한다.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그 지역에 ‘살랄라(xalala)’ 댐을 짓겠다는 공약으로 2012년 당선됐다. 광산과 석유 등 자원을 캐고 커피 같은 작물의 플랜테이션 농업과 제조업을 키우려면 전기가 절실하고, 그러자면 원주민들이 비껴나야 한다.

마야의 후손들은 “해준 것 없는” 국가의 저 시도에 30년 넘게 맞서왔다. 76년 인근 ‘치소이(chixoi)’댐 건설 때는 수백 명의 원주민이 군부정권에 학살당하기도 했다. 그들은 환경에 앞서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삶 전체의 훼손을 두려워한다.

지난 8일 몰리나 대통령이 지역 33개 원주민 공동체 대표들 앞에서 76년의 강압을 사과했다. 또 보상금을 약속하며 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통령의 그 말들을, 한 원주민 남자가 저런 표정으로 듣고 있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라비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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