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매주 월요일 :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글자 하나 때문에 단어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Deaf와 deaf는 같은 d인데도 대문자(upper case)와 소문자(lower case) 차이로 의미가 달라진다. 청각을 완전히 상실한 Tom이 비장애인 Sara와 결혼을 했다면 그는 수화를 이용해 아내와 대화를 하고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는 셈이다. 이런 경우 “Tom is deaf”라고 소문자를 사용한다. 반면 청각을 완전히 상실한 Sam이 마찬가지로 청각장애자인 Sue와 결혼했을 경우 “Sam is Deaf”라고 대문자를 쓴다. 어떤 노인이 가는귀가 먹어 수화로 대화를 시작하면서 장애자들 사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어떨까. 그 역시 “He is Deaf”로 표기한다. 소문자 deaf에 해당하는 청각장애인이 “I am small d”라고 말하거나 청각장애인들 사이에서 “Is he Big D or small d?” 같은 질문이 오가기도 한다.
소문자로 적는 deaf는 실제 신체적으로 청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 쓰인다. 대문자로 적는 Deaf는 ‘청각 장애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함께 하는 태도를 갖는 경우’를 지칭하기 위해 문화적 용어로서 사용한다. 비록 청각장애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Deaf로 부를 수 있다. 학생들에게 항상 Deaf처럼 대문자로 적도록 하는 교사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가르침이다. 대부분의 교사는 Deaf와 deaf를 선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청각 장애에 대한 태도와 활동 자세를 두고 같은 단어를 d와 D로 달리 부르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국제청각장애자연맹도 이를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장애자 표기를 놓고 Handicapped냐 disabled냐 말이 많았던 것처럼 deaf - Deaf도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청각 장애자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이 있다. ‘청각 장애가 없는 보통 사람’을 ‘Hearing’ 또는 ‘Hearing people’로 표기한다. ‘non-Deaf public school’이라고 하는 학교를 청각장애자협회는 ‘Hearing School’로 적는다. ‘청각 장애자의 자녀’(Child Of Deaf Adult)는 줄임말로 CODAs로 표기하는데 CODAs는 밖에서는 소리 언어로 소통하고 집에서는 수화로 대화한다. 장애 없이 태어나 자라다가 갑자기 청각 장애가 생긴 경우 신체적으로는 장애를 갖지만 소리 언어에 이미 노출돼 있었고 비장애인처럼 생각하고 몸짓하며 문화적으로도 비장애인의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에 선천적 청각장애인과 차이를 보인다. 이런 경우는 ‘physically deaf but culturally hearing’이라고 표현한다. 반면 청각장애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청각 장애(culturally Deaf) 환경에서 살게 돼 바깥 세계와의 소통 방법이 수화밖에는 없기 때문에 ‘physically hearing but culturally deaf’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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