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에 중요한 계기 될 것, 차이나 머니 대거 유입 가능성
“위안화 직거래는 공히 국제화를 노리는 원화와 위안화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7일 오전 ‘2014 차이나포럼’의 금융 분야 ‘위안화 직거래시대, 기회와 도전’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참석자들은 위안화 직거래가 양국 경제 발전에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발표자인 리우징(劉勁) 베이징 청쿵(長江)상학원(CKGSB) 부총장 겸 금융학 교수는 먼저 중국의 입장에서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국(大國)으로서 중국의 부흥을 위해서는 한 나라의 지위를 대표하는 통화의 국제화가 필수적이고 ▦산업 측면에서도 기업의 자금마련 비용과 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자본주의로의 점진적 변화를 꾀하는 중국 경제 체제에도 필수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리 부총장은 “미국 달러화의 국제화 지수가 53인데 비해 위안화는 여전히 1.7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 완성은 아직 먼 미래”라며 “(위안화 국제화는)장기적이고 정치적인 과정”이라는 중국 인민은행장의 표현을 인용하기도 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후앙더(黃德) 중국은행 한국대표는 위안화 국제화에 원화와의 직거래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재 위안화는 달러, 엔, 파운드,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 8종류 화폐와 직거래가 가능한 상태지만 갈수록 커지는 양국간 무역규모를 감안하면 원ㆍ위안 간 직거래 활성화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중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투자처로 자리잡은데다, 조만간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되면 양국의 무역 안정화에도 통화 직거래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 대표는 “3,600억위안에 달하는 통화스와프 규모는 크지만 아직 직접 결제 환경은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한국의 위안화 시장 규모가 2013년 세계 17위에서 2014년 상반기 9위까지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후 대표는 “역외 위안화 센터를 건립하려면 환율 상품 외에도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유일한 한국측 발표자였던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은 한국에게 있어 위안화 직거래의 기회 요소를 부각시켰다. 그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기회로 환전수수료 절감을 꼽았다. 여기에 국내에서 위안화 거래가 편해지면 관광, 유학생 유치를 가속화시켜 관광수지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14년간 제자리 걸음 중인 국내 금융경쟁력 역시 위안화 채권 발행 등 금융서비스 개발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하 원장은 내다봤다. 또 중국 국부펀드 등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해외투자처에 한국이 주요 대상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추가 대담에서 최근 둔화세에 접어든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향후 위안화 위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리 부총장은 “위안화 국제화의 주요 요소는 시장의 수요”라며 “성장률이 다소 낮아져도 안정적인 규모의 성장이 유지되면 위안화 가치 안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정영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USC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전경련 중국위원회 자문위원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 ▲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장준(張軍)
▲마카오대 경제학 교수, 싱가포르 국립대 동아시아 연구소 교수, 중국 산둥(山東)대 교수, 상하이(上海)시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현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중국경제연구소장
하태형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보아스투자자문 대표,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 원장 ▲현 현대경제연구원 대표)
후앙더(黃德)
▲칭화(淸華)대 EMBA 평양건설건재대 공학학사 ▲중국은행 한국부대표, 중국은행 기업금융본부 운영총감 ▲현 중국은행 한국대표
리우징(劉勁)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박사, ▲캘리포니아대 앤더슨 경영대학원 종신교수, ▲현 베이징(北京) 청쿵(長江)상학원(CKGSB) 부총장 겸 금융학 교수
리하이타오(李海濤)
▲예일대 재무학 박사 ▲코넬대 존슨 경영대학원 교수,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편집위원 ▲현 베이징(北京) 청쿵(長江)상학원(CKGSB) MBA 석좌교수
리우루이(劉瑞)
▲중국 런민(人民)대 박사 ▲서울대 객원 연구원, 한중사회과학학회 부회장 ▲현 중국 런민대 경제학원 부원장
김용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마케팅 박사 ▲성균관대 현대중국연구소 소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 교수 ▲현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함정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숭실대 경영학 박사 ▲코트라(KOTRA) 기획조정실장,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현 코트라 부사장
왕차오양(王朝陽)
▲중국 산둥(山東)대 경제학과 졸업, 중국사회과학원(CASS) 대학원 경제학 박사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교수 ▲현 중국사회과학원 재정무역 본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