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스포츠협, 긴급 재정 지원
축구, 럭비, 크리켓의 나라 영국이 ‘농구 살리기’에 나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의 풀뿌리 스포츠 관련 기관 ‘스포트 잉글랜드’(전 잉글랜드 스포츠 협회)가 농구에 재정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보도했다.
스포트 잉글랜드는 농구 육성에 2년 반 동안 120만 파운드(20억 7,000만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축구, 럭비 등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농구가 간신히 숨통을 틔게 됐다는 반응이다.
영국의 스포츠 정책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만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목적’ 없는 현금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영국 체육부는 농구 대표팀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700만 파운드(121억 원)의 지원금을 철회하기로 했다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헬랜 그랜트 체육부 장관은 스포트 잉글랜드가 전문 체육 분야에 재정 지원을 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원칙을 재고하기로 했다. 영국 체육부는 국가 재정과 복권 기금 118만 파운드(20억 4,000만 원)로 2017년까지 농구 대표팀과 20세 이하 대표팀을 지원하기로 했다.
닉 비텔 스포트 잉글랜드 회장은 “국가 대표팀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농구 육성을 위한 더 많은 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텔은 “영국 대표팀 선수로 뛰고 싶다는 꿈을 위해서라도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위한 팀이 필요하고 젊은 농구 선수들을 위한 롤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농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젊은 사람들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농구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배구, 핸드볼, 탁구 종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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