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확실하게 강세(强勢)’라고 평가했다. 마 총통이 시 주석에 대한 평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마 총통은 최근 서방 매체 아시아특파원단과 만났을 때 대만에 대한 시 주석의 강경한 태도가 위협이 되고 있지 않느냐와 시 주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시 주석은 확실하게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이 7일 전했다. 마 총통은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볼 때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관계는 점진적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의 리듬과 속도를 이어가 모순이 점차 해결되면 마땅히 가야 할 궤도를 벗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등산으로 비유했다. 마 총통은 “등산할 땐 발걸음이 너무 빨라선 안 된다”며 “그러나 계속 산을 오르고 몇 년이 지나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오게 된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안 관계 개선이란 그 동안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5~11일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빌어 추진해온 시 주석과의 정상 회담이 무산됐더라도 양안 관계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점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마 총통은 샤오완창(蕭萬長) 전 부총통을 특사 자격으로 이번 APEC 회의에 파견했다. 시 주석은 샤오 전 부총통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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