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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한계에 도전한 알피니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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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한계에 도전한 알피니스트들

입력
2014.11.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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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산악인 에드문드 힐러리(왼쪽)와 네팔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1953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오른 뒤 카트만두의 영국대사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뉴질랜드의 산악인 에드문드 힐러리(왼쪽)와 네팔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1953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오른 뒤 카트만두의 영국대사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마운틴 오디세이

심산 지음

바다출판사ㆍ368쪽ㆍ1만5,000원

세계 등반사에 큰 획을 그른 산악인 37명의 이야기를 모았다. 저자가 2006년 한국일보에 ‘산 그리고 사람’이라는 타이틀로 연재한 글을 중심으로 낸 책이다. 저자는 동시대 한국 산악인을 평가하는 게 역부족이라는 이유로 한국인은 제외했다.

책이 다룬 인물은 등반 역사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거나 기존 관념에 맞서거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 사람들이다. 등산을 목적으로 산에 오르는 계기를 마련해준 소쉬르, 등반의 개념을 바꾼 머메리, 에베레스트 초등자 힐러리, 8,000m급 산을 처음으로 모두 오른 메스너, 궁극의 산에 오르기 위해 지독하게 준비한 헤르만 불, 자신이 오른 길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한 헤밍, 고산에 올랐다가 행글라이더로 하강하며 극한의 위험을 즐긴 부아뱅, 등반계의 바비인형이 되기를 거부한 데스티벨, 암벽등반의 여제 린 힐 등 책이 다룬 산악인의 이야기가 극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이들이 이룬 성과도 놀랍지만 더 주목할 것은 등반 철학이다. “남과 다른 길로 올라라” “굳이 정상에 오를 필요는 없다” “죽음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이 두려울 뿐” “누가 먼저 산에 올랐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같은 철학은 우리가 삶의 태도로 삼아도 좋을 것들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 이들 알피니스트의 삶을 통해 이 책은 “죽음 따위는 두려워하지 말고 당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아 그 길로 걸어가라”고 말하는 듯 하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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