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승부가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삼성은 부상 악재를 만났다. 주전 외야수 박해민이 5일 2차전에서 왼손 약지 인대가 손상된 것.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5-0으로 앞선 3회 2사 이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는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4회 수비 때 교체된 박해민은 대구구장 인근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는데 인대 손상 진단 결과를 받았다. CT(컴퓨터단층) 촬영을 통해 더 세밀하게 검사할 예정이지만 남은 한국시리즈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은 처음 1군 풀타임을 뛰며 타율 2할9푼7리 65득점 36도루로 활약,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주전으로 2경기에 모두 나가 3할3푼3리(5타석 3타수 2안타) 출루율 6할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해민은 6일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 끝까지 선수단과 함께 하기로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삼성은 외야수 자원이 5명에 불과하다. 7명이 있는 넥센보다 가용 자원이 부족하다. 최형우와 박한이가 붙박이라면 박해민을 대체할 선수는 김헌곤, 우동균 뿐이다. 백업들의 반란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넥센은 주전 포수 박동원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박동원은 1차전에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의 강속구에 오른 팔꿈치 안쪽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공을 던지는 것은 문제 없는데 타격에는 지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동원은 2차전에서 상대의 도루를 세 차례나 허용했다.
넥센은 백업 포수 허도환이 있고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도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 그러나 허도환의 도루 저지율은 1할6푼5리, 로티노는 1할2푼5리에 불과하다. 반면 박동원은 2할8푼6리다. 넥센 입장에서는 박동원의 빠른 회복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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