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경의 수성이냐 서울의 설욕이냐.
9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출발시각 16:40)로 열리는 대통령배(GI) 대상경주(국1, 2000m, 별정Ⅴ)는 국내에서 시행 중인 대상경주 중 가장 많은 상금을 자랑한다. 총 상금은 7억 원이며, 우승마에게 지급되는 상금만도 3억 8,500만 원에 달한다. 오픈경주로 치러지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서울은 단 한 번도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렛츠런파크 서울의 입장에선 대통령배가 그저 야속할 따름이다.
문제는 올해도 부경의 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부경에서 서울로 원정 오는 7두의 경주마 레이팅 평균은 116.7점, 이에 맞서는 서울의 경주마 6두의 레이팅 평균은 113.7점이다. 물론 경주에 다양한 변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드러난 레이팅이 그대로 경주결과에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데이터를 중시하는 현대의 모든 스포츠에서 객관화된 데이터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여기에 서울입장에선 한 가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레이팅 고득점 순으로 볼 때 서울의 가장 높은 레이팅을 부여받은 ‘광교비상’은 부경의 경주마들과 비교하면 전체 4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경의 레이팅 상위 순을 살펴보면 126점의 ‘매직댄서’. 125점의 ‘경부대로’, 124점의 ‘한강의기적’ 등 모두 서울 최고 레이팅을 받은 ‘광교비상’을 넘어서고 있다. 때문에 경마전문가들 역시 올해 대통령배 역시 부경의 우위를 어렵지 않게 예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의 ‘광교비상’ 역시 최근 물오른 기세를 보이고 있어 우승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상대마들이 워낙 강해 현실적으로는 도전권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후보는 단연 부경의 ‘매직댄서’와 ‘경부대로’다. 나란히 레이팅 126점과 125점을 부여받고 있어 박빙의 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세마로 부담중량 면에서 상대적 이점을 안고 뛰는 ‘한강의기적’ 또한 얼마든지 자력우승을 볼 재목이다. 최근 절정의 기량으로 높은 부담중량에도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의 ‘광교비상’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우승권 도전이 가능할 마필이다. 서울 입장에서는 열세가 분명히 예상되지만 5년 연속 안방에서 패배를 기록할 수 없다는 의지는 강하다.
객관적 지표는 부경이 서울을 압도하고 있지만 경마경기를 두고 ‘각본 없는 드라馬’라고 했듯, 기적의 드라마가 연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예상대로 부경의 압승일지 서울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게 될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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