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I love you more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I love you more

입력
2014.11.05 18:06
0 0

매주 목요일 : Word Play (재미있는 말)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Free hug를 해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 해석과 의미는 별개의 얘기라고 하더라도 요즘 대화에서 “I love you”라는 표현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건 분명하다. 이를 두고 원어민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I love you”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따뜻한 hugging을 해주는 것 같은 의미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사람이 있고 괜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을 왜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 어떤 사람은 “좋은 의미로 해석하자”며 “I love you”를 “You’re my favorite” “You’re the best” “You’re the tops” “Thanks for being awesome” “I adore you” 등으로 해석하자고 주장한다. 이렇게 놓고 보니 초등학생도 아는 말 한 마디가 매우 어렵게 들린다.

여러 해석 중 “I adore you”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적합하다고 한다. 상대방을 치켜세우고 “나는 당신 편이니까 힘내세요”의 뜻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해 사는 일을 피하기 위해 “I love you”라는 격려의 말 대신 “You’re awesome” “You’re a great guy” “I love spending time with you” “I am so glad we did that together, that was fun to share with you”처럼 말하자는 사람이 많다. 아빠나 엄마가 자녀들을 안아주면서 “I love you”라고 말하는 것과 친구나 지인에게 똑같은 말을 하는 어감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구가 흔해지면서 그만큼 오해의 소지가 느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이제는 대체어를 사용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표현에 서툴다는 한국인도 이제는 흔히 ‘아들 사랑해’ ‘우리 딸 사랑해’라고 말한다. 교포 1세의 어르신 세대도 아들 딸 손녀의 “I love you”라는 말에 잘 호응한다. 딸바보(daughter’s daddy) 아빠라면 “I love you”라는 딸의 말 한마디에 “I love you more”라고 말할 것이다. 싱겁게 “Me, too”나 “Same here” “Ditto”처럼 말하는 것보다 훨씬 정감이 배어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 의미가 affection의 감정이기에 이에 대꾸하는 어구로서 “I love you to the stars” “I love you to the Moon” “I love you to infinity”처럼 말하기도 한다. 혹자는 영어에서 이런 표현이 다양해지고 흔해진 게 문자나 통신의 발달로 그만큼 표현의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