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가톨릭 주교들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난다. 11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 주교교류모임의 일환이다.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돼온 이 행사는 올해 20회를 맞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국가주의를 뛰어넘는 복음적 삶-지상의 평화부터 복음의 기쁨까지’를 주제로 11∼13일 서울대교구청(명동성당)에서 제20회 한ㆍ일 주교교류모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부의장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을 비롯해 한국측 24명과 일본 주교회의 의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도쿄 대교구장), 부의장 다카미 미쓰아키 대주교(나가사키 대교구장) 등 일본측 16명이 참석한다.
이번 모임에서 한국의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는 ‘역대 교황들의 평화에 대한 가르침’을, 일본의 나카노 고이치 조치대 교수가 ‘동아시아 평화 과제와 문제점에 관하여’에 대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의 주교들은 본행사에 앞서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고 역사관을 둘러본다. 12일 오후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둘러본 뒤 참회와 속죄의 성당, 민족화해센터를 방문해 북한 이탈 주민을 만난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북한 이탈 주민은 동아시아와 한반도 평화의 상징적인 인물들이라 만남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 주교교류모임은 공통의 역사인식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나아가자는 취지 아래 1996년 2월 일본에서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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