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1억원 싸게” 돈만 챙긴 전직 판매업자 구속
“포르쉐 ‘해외 직구’로 1억원 싸게 구매해드립니다.”
고급 외제차를 해외 직구로 싸게 구입해주겠다며 돈만 받아 챙긴 전직 수입차 판매업자가 구속됐다. 피해자 중에는 학교법인 이사장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외제 차량을 독일 딜러를 통해 싸게 구입해주겠다고 속여 8명으로부터 2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서모(67)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차량을 수입하지 않았으면서도 폐업된 회사 명의의 가짜 계약서를 사용해 ‘항구에 차가 도착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서씨는 과거 자동차 판매점을 운영하다 부가세 15억원 가량을 체납해 폐업한 상태였지만, 예전 상호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사무실 주소가 적힌 가짜 명함을 들고 다니며 수입차 판매상인 것처럼 행동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서씨는 지난 5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서울 소재 한 사립법인 이사장 김모(65)씨로부터 계약금과 통관비 명목으로 총 4,000만원을 받았다. 업무ㆍ접견용으로 독일의 고급 외제 차종인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S를 구입하고 싶다는 김씨에게 “국내에서는 3억 3,000만원 정도에 판매하는데, 직접 독일 딜러에게 구입하면 2억 2,0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속인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벤츠 GLK220를 구입하고 싶다는 송모(32)씨로부터 4,1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송씨는 “미국 벤츠 지사를 통해 현지 가격을 알아보기도 했는데 서씨가 제시한 가격과 같아서 감쪽같이 속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라며 “수입차의 경우 한국 법인에서 정식으로 수입한 뒤 개별 딜러들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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