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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값 뚝뚝 김장 한 포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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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값 뚝뚝 김장 한 포기 더!

입력
2014.11.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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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지수 평년에 비해 7.6% 낮아져

배추 값 지난해보다 13%나 하락

소비자 86% "올 김장 더 담그겠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값이 하락해 김장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비껴간데다 날씨가 좋아 대부분의 농산물의 작황이 좋기 때문이다.

보통 김장은 중부지방 기준으로 최적의 재료가 나오는 11월 중순에 많이 하는데, 올해는 출하가 빨라지면서 지금부터 해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김치지수는 92.4로 전년보다는 1.4%, 평년보다는 7.6%나 낮다. 김치지수는 개별 품목 가격이 아닌 13개 김치재료를 포괄해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5개년 평균보다 시세가 높다는 뜻이고, 100이하면 그만큼 값이 싸다는 얘기다.

올해는 배춧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가락시장 도매가격 기준 지난달 배추(10㎏·상)는 3,63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하락했다. 정부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배추 10만톤을 폐기하기로 한 데 이어 3일 5만톤을 추가로 폐기하기로 했을 정도다. 무(18㎏·상)도 8,365원으로 10.4% 떨어졌다. 반면 건고추(600g·상)는 25%, 깐마늘(1㎏)은 저장물량 감소로 11% 올랐다.

주요 김장 재료인 배추와 무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김장 비용은 적게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4인가족 김장재료 비용을 19만8,187원으로 집계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 측은 “배추와 무뿐 아니라 부재료인 미나리와 쪽파, 대파 등도 5~13% 낮아지면서 전반적으로 김장 비용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비용이 낮아지면서 김치를 더 많이 담그려는 가정도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김장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약 86%의 가구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많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 재료인 배추의 구매형태 선호도를 보면 신선배추가 53.9%, 절임배추가 42.1%로 나타났는데, 절임배추 선호도가 4%포인트 증가했다.

김장을 하려면 먼저 신선배추를 이용할지 절임배추를 구매할 지 선택해야 한다. 오지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김치담당 수석연구원은 “가을배추는 고소함과 당도가 올라가서 저장해 먹기에 좋은 제품인데 속이 단단하게 차 있고, 반으로 갈랐을 때 속이 노랗고 깨끗한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절임배추를 이용할 경우 절여진 정도가 개인의 기호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양념의 짠맛을 조절해 전체 간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이젠 김치양념도 직접 만들거나 구입할 수 있다. 직접 만들 경우 젓갈(액젓)이 중요한데 개인의 기호에 따라 건더기가 있는 형태의 젓갈이나 맑은 액상의 액젓을 선택하면 된다. 권우중 CJ푸드빌 한식담당 셰프는 “보통 남부지역은 멸치 젓을, 중부는 새우젓을 사용하는데, 한 가지 젓갈보다는 2~3개를 섞어서 쓰면 맛도 좋고 쉽게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들어진 김치양념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깔끔한 맛의 중부식, 풍부한 양념을 더한 남부식 2종류를 판매 중이다. 대상FNF종가집도 까나리 액젓과 새우액젓을 넣은 양념과 멸치육젓을 사용한 전라도식 양념을 내놓고 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김장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지난달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지난 3년간 김치냉장고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추위가 먼저 시작되는 서울과 수도권은 11월 첫째 주, 경남지역은 둘째 주, 전남과 제주 등은 셋째 주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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