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코치 과외 받은 하승진 22점 폭발…KCC 3연패 탈출
221㎝의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29)은 최근 기복 있는 모습에 고민이 많았다. 한 경기를 잘 하다가도 다음 경기는 부진했고, 팀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던 하승진에게 추승균(40) KCC 코치가 다가갔다. 추 코치는 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앞서 하승진의 부담을 애정 어린 조언으로 덜어줬다. 그리고 포스트업(상대 수비를 등지고 하는 공격)의 기본을 다시 한번 짚어줬다.
추 코치의 ‘과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하승진은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22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70-61 승리를 이끌었다. 22점은 하승진의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팀 동료 타일러 윌커슨은 33점 13리바운드로 코트를 휘저었다.
이로써 KCC는 지난달 27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작한 연패 행진을 ‘3’에서 끊고 5승6패로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6연패를 당해 3승7패로 부산 KT와 공동 8위가 됐다.
초반 분위기는 전자랜드가 잡았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1쿼터에 11점을 몰아치고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18-12로 앞섰다. KCC는 하승진을 앞세우고도 리바운드에서 6-12로 지는 등 끌려 다녔다.
그러나 KCC는 2쿼터 시작과 함께 하승진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승진은 큰 키를 활용해 포스트업 공격으로 착실히 득점을 쌓았다. 윌커슨도 공격을 거들어 둘은 나란히 9점씩 18점을 합작했다. KCC는 이들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전반을 37-31로 뒤집었다.
포월과 윌커슨의 해결사 대결이 펼쳐지면서 3쿼터는 49-40, KCC의 한자릿수 리드로 끝났다. 전자랜드는 하승진, 윌커슨이 버티는 골밑을 뚫지 못해 경기를 풀어갈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KCC는 마지막 쿼터 들어 윌커슨과 하승진의 리드를 고스란히 유지하며 시간을 보냈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차바위, 김지완의 3점포를 터뜨려 56-6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CC는 윌커슨이 막판까지 자유투에 3점포까지 터뜨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승진은 경기 후 “경기 전 추승균 코치님이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코치님의 가르침을 받고 초반 포스트업 공격이 원활히 풀리니 경기가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군 복무로) 2년 넘게 쉬니까 점차 기복이 생겼다”면서 “들쭉날쭉한 페이스를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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