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끼리 조상우, 화려했던 KS 데뷔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끼리 조상우, 화려했던 KS 데뷔전

입력
2014.11.04 22:19
0 0

코끼리 조상우, 화려했던 KS 데뷔전

4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넥센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넥센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필 별명이 코끼리다. 김응용(73) 전 한화 감독이 원조인데 말이다. 그러나 조상우(20ㆍ넥센)를 표현하는 말로 이만한 단어가 없다. 한 살 많은 팀 동료 한현희(21)는 “저 두꺼운 하체, 무표정한 얼굴, 느릿느릿 걷는 동작 등 영락없는 코끼리다. 다들 (조)상우를 코끼리라 부른다”고 했다.

생애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 무대. 혹자는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전성기 시절 등판한다 해도 떨릴 거다”는 표현을 썼다. 누군가는 “내게 제발 공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코끼리’는 달랐다.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져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상우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2로 맞선 7회말 등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이 모두 강조한 ‘허리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넥센의 첫 번째 불펜 투수로 등장했다.

완벽한 투구였다. 25개의 공을 던지면서 1개의 안타도 없었다. 6명의 타자 중 3명이 삼진이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도, 유격수 김상수도, 3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폭발할 나바로도 혀를 내두르며 벤치로 돌아갔다. 넥센은 조상우의 호투를 발판 삼아 짜릿한 2점 차(4-2) 승리를 거뒀다.

조상우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진하기도 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염 감독이 가장 믿는 투수다. 삼성에는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 등 수준급의 좌타자가 즐비하기 때문에 사이드암 한현희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도 “(한)현희가 결정적인 순간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많이 맞았다. 어떻게 쓸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넥센에는 왼손 불펜 자원이 없지 않은가. 마무리 손승락이 나오기 전까지 조상우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조상우는 올 정규시즌에서 삼성전 평균자책점이 0이다. 4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던지는 동안 2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2홀드를 챙겼다. 삼성이 자랑하는 왼손 타자들에게도 모두 강했다. 이승엽 3타수 무안타, 최형우와 채태인은 1타수 무안타다.

그렇다면 조상우가 남은 시리즈에서도 이날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통합 우승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최대 벽은 조상우다. 대구=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