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산토스 13골로 유리한 입장...11골 임상협, B그룹서 역전 노려
종착역을 눈 앞에 둔 K리그 클래식의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강력한 후보 이동국(35ㆍ전북 현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누가 최고의 골잡이에 등극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국은 시즌 13골로 득점 1위를 질주했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득점왕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동국은 팀 당 4경기씩을 남겨둔 4일 현재 득점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두를 지키긴 힘들어졌다.
이동국 부상 낙마의 최대 수혜자는 수원 삼성의 골잡이 산토스(29)다. 브라질 출신 산토스는 1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골을 추가해 13골을 기록 중이다. 이동국(30경기)과 득점은 같지만 한 경기를 더 뛰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K리그 득점왕은 득점이 같을 때는 경기당 득점률로 순위를 가린다.
산토스는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14골을 잡아낸 뒤 지난해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6월까지 2골에 그쳤던 산토스는 7월 3골, 8월 4골, 10월 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했다. 산토스는 아직 득점왕을 거머쥔 적은 없다.
하지만 산토스가 상위 스플릿(1~6위)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득점왕 경쟁의 변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상위 스플릿은 하위 스플릿(7~12위)보다 전력이 강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들이 즐비해 다득점이 쉽지 않다.
하위 스플릿에서 이변을 꿈꾸는 공격수들도 있다. 임상협과 파그너(이상 26ㆍ부산 아이파크), 이종호(22), 스테보(32ㆍ이상 전남 드래곤즈) 등이다.
임상협은 2일 상주 상무와의 하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시즌 11호골을 쌓았다. 파그너도 상주전에서 1골을 보태며 10골 고지를 밟았다.
나란히 10골을 기록 중인 이종호와 스테보도 득점왕 레이스의 다크호스다. 6위까지 오르는 상위 스플릿에 합류하는 데 간발의 차로 떨어진 전남은 하위 스플릿에서는 절대강자로 평가 받고 있다. 강등권에 대한 부담이 없는 이종호와 스테보는 시즌 막판 다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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