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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알려거든 사직구장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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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알려거든 사직구장으로 가라"

입력
2014.11.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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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롯데 특유 응원문화 소개

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자이언츠 제공.

뉴욕타임스(NYT)는 3일 ‘한국 야구에는 더 시끄러운 응원과 더 많은 오징어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 문화와 열기에 대해 전했다. 이어 최근 구단과 팬들이 겪은 갈등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NYT 기자는 지난 9월 롯데-SK전이 열린 사직구장을 직접 찾아 내야석의 거친 함성, 관중의 조직화된 구호와 노래, 쓰레기봉투와 막대풍선을 이용한 응원에 대해서 묘사했다. 단상 위에서 케이팝(K-POP) 그룹의 안무를 추는 치어리더에 대해서는 그들의 외설적인 춤 동작 때문에 나이든 관중들의 얼굴이 찌뿌려 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는 당시 SK와의 홈경기에서 6-1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응원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자 이 기자는 “미국 야구장 같았으면 팬들은 침울하게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야구장을 빠져 나갔을 것”이라고 빗대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NYT는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구로 시작된 국내 프로야구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인기 없는 독재자에게 프로야구는 사람들이 활력을 되찾고 소리칠 수 있는 좋은 미끼였고, 구단주에게는 세제 혜택을 주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할 것을 권장했다.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뤘지만 달궈진 야구 열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또 40%에 이르는 여성 관중은 한국 프로야구의 자랑거리이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지막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로 애국심과 결합한 야구 열기가 젊은이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았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일본 팬들은 좀처럼 상대팀을 향해 야유를 퍼붓지 않지만 한국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상대팀에게 힘껏 고함을 친다고 소개했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시즌을 7위로 마무리했고 감독 선임 문제로 구단이 내홍에 시달리자 구단을 향해 시위를 벌이는 팬들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팀 치어리더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NYT는 전했다.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23)씨는 NYT에 “지금 롯데의 치어리더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마치 팀이 진 게 우리의 잘못인 것처럼 술에 취한 팬들은 화를 내고 야유를 퍼붓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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