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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 車...헬멧 없이 달리시나요?

입력
2014.11.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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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선 헬멧 착용 안하면 벌금...생활체육회 "어릴 때부터 안전 습관"

자전거 안전 교실 600개 운영

‘포뮬러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5ㆍ독일)는 지난해 12월말 스키를 타다가 코스를 벗어나면서 바위에 머리를 부딪쳤다.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그는 병원에 긴급 이송돼 수 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헬멧이 슈마허의 생명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한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던 슈마허는 지난 6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슈마허는 F1 그랑프리 시즌 챔피언에 7차례나 오르는 등 전설로 이름을 남겼지만 뜻밖의 안전사고는 피해가지 못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2010년부터 생활체육 안전의 생활화를 위해 전국자전거연합회와 함께 자전거 안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 제공
국민생활체육회는 2010년부터 생활체육 안전의 생활화를 위해 전국자전거연합회와 함께 자전거 안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 제공

생활체육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스포츠 안전 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스포츠 안전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생활체육을 하면서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은 헬멧 착용이다. 대표 사례는 자전거와 스키다. 특히 슈마허의 사고 소식 이후 헬멧 등 스키 안전장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17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는 스키장에서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자전거를 탈 때도 유럽이나 미국 등은 안전 규정을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한다. 네덜란드는 자전거에 전조등과 후미등을 달지 않을 경우 야간 주행사고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50유로(6만7,000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헬멧을 쓰지 않을 경우 100달러(10만7,000원)를 부과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13세 이하의 경우에만 자전거 운행 시 헬멧 착용을 위무화하고 있을 뿐, 단속과 규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국내 주요 스키장들은 안전한 스키 문화 정착을 위해 이용객들로 하여금 헬멧을 반드시 쓰도록 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회장 서상기)는 생활체육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국자전거연합회와 함께 자전거 안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처음 교육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황규일 전국자전거연합회 사무처장은 “앞으로 교통 문화를 이끌고 갈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안전 교육을 배우면 사고율도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이 습관처럼 몸에 스며들어 나중에 성인이 돼서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운전할 때도 선진 교통 문화 정책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안전 교실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는 600개의 자전거 안전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1년에 1만6,000명 가량 교육을 수료한다. 자전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매년 늘어나 연초 홈페이지에서 안전 교육 접수를 받을 때 수많은 초등학교들이 신청하고 있다.

황 사무처장은 “자전거도 차(車)라는 인식을 갖고 헬멧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일본이나 유럽 등은 취학 전부터 자전거 교통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반면 정부는 자전거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뒀지, 안전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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