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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최적의 IT환경… 서울에 '제2의 우버'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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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최적의 IT환경… 서울에 '제2의 우버' 몰려든다

입력
2014.11.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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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내 진출 이지택시 이미 3만 회원 1만대 개인택시 확보

SKT·삼성·LG 등 대기업 외에 네이버·다음카카오까지 군침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서울의 택시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로 최근 불법 콜택시영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다수 기업들이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택시 서비스 사업을 서울에서 시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이 인구 1,000만명 넘는 전세계 몇 안 되는 대도시로 택시가 많은 편이며,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IT)망이 잘 갖춰져 모바일 택시 서비스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서비스 수익 자체보다 기존 제품 판매나 서비스 이용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업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브라질의 이지택시다. 이지택시 역시 우버택시처럼 이용자가 스마트폰앱으로 택시를 호출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지택시는 우버보다 먼저 국내에 상륙했다. 2012년 11월 국내에 들어와 개인택시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이미 3만명의 회원과 1만대의 개인택시를 확보했다. 올 들어 우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이지택시도 본격 서비스 확대에 나서, 기존 20명이었던 국내 지사 인력을 최근 30여명으로 늘렸고 고객센터까지 신설했다.

특히 이지택시는 국내에서 SK텔레콤,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많은 기업들로부터 인수 및 제휴 제의를 받고 있다. 이지택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서비스 중 하나로 이지택시를 포함하는 제휴를, SK텔레콤은 인수를 제의했다”며 “네이버도 올해 초 합작사를 차리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지택시와의 제휴나 인수에 실패한 기업들은 독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내년 초로 예정된 카카오 택시 서비스를 올해 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우버와 유사한 라인 메신저를 이용한 라인택시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택시 견제 차원에서 라인택시를 국내에 들여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도 길 안내 서비스인 T맵과 이동통신을 연계한 모바일 택시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삼성은 일부 계열사에서 올 연말부터 야근이나 외근을 하는 직원을 위한 모바일 택시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계열사에서 관련 업체를 만나 조건을 논의했다. 삼성은 해당 계열사에서 이용해 본 뒤 다른 계열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모바일 택시업체와 제휴해 관련 앱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모바일 택시서비스 업체의 앱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LG유플러스에서는 택시기사들에게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 겟택시, 헤일로, 리프트 등 우버와 유사한 해외 모바일 택시 서비스업체들도 내년에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버진그룹 산하의 헤일로는 내년 초 국내 서비스를 위해 국내 정보통신(IT)기업 출신 지사장까지 선임한 상태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이 성공하려면 결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난관이 남아 있다. 현재 택시에 설치된 교통카드 결제 단말기는 서울시에서 제공하고 있어 택시업체에 부담이 없으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모바일 택시서비스 관계자는 “우버택시나 이지택시 모두 결제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결제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들과 서비스 제공업체에게 수익이 증대되는 결제 방법 도입이 숙제”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스마트폰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 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서울의 택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버는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로, 차량에 설치된 아이패드 미니로 이동 경로와 요금을 확인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스마트폰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 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서울의 택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버는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로, 차량에 설치된 아이패드 미니로 이동 경로와 요금을 확인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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