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前 총리 신간에서 비판
독일 통일의 산파이자 유럽통합의 길을 연 헬무트 콜(84ㆍ사진) 전 독일 총리가 후임자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후임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콜 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둔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공저 ‘유럽을 위한 염려’에서 1998∼2005년 집권한 슈뢰더의 중도좌파 정권이 부채에 허덕이던 그리스의 유로존 가입을 허용하고, EU 안정협약의 재정규정을 변칙 적용하는 등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2일 “이 결정은 최근 EU와 유로존 지역에서 목격한 가장 중대한 실수들 중 하나”라며 “여기서 벌어진 일들은 정말로 독일 정치의 망신이며 동시에 안정협약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8일 출간한 ‘유산-콜의 구술기록’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정계 입문 당시 “포크와 나이프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다”고 공격했다. 콜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서방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고립시켰다고 비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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