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업시설의 법원 경매시장 평균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 여유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3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의 수익형 상업시설(전체 2만2,811건) 낙찰가율은 평균 64.6%로 2001년 이 업체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수익형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2002년 64.0%로 정점을 찍은 후 2005년 51.5%, 2009년 53.2%로 줄곧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61.1%로 10년 만에 60%선을 재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올 들어 상업시설 당 2.8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2.6명)을 크게 웃돌았다.
수익형 상가 경매물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감정가의 두 배에 달하는 고가에 낙찰이 이뤄진 사례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지난달 7일 의정부법원 경매로 나온 경기 포천시 소재 상가는 감정가 7억원의 214%인 15억원에 낙찰됐으며, 31일 부산시 금정구 소재 감정가 7,100만원의 상가도 낙찰가율 180%인 1억2,75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저금리로 은행권에서 재미를 보기 힘들어진 투자자들이 유망한 상가에 몰리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시세차익보다 임차수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많아 높은 낙찰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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