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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모비스의 심장

입력
2014.11.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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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AG 피로증서 살아나자...디펜딩 챔프 모비스 5연승 질주

울산 모비스 양동근(33)은 늘 한결 같다. 2004년 신인 시절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전 가드로 코트를 누비며 한국 농구에 12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최근 양동근은 이상 조짐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 곧바로 프로농구 시즌이 개막하면서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팀 훈련에 합류했다. 30대 베테랑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빡빡한 일정이다.

실제 국가대표로 뛰었던 문태종(39ㆍLG)은 체력 안배를 위해 최근 5경기를 쉬었다. 조성민(31ㆍKT)은 무릎 수술로 최소 3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양동근 역시 초반 몸놀림이 예전만 못했다. 그의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은 고작 5.2점에 그쳤다.

양동근은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체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는 활약을 했다. 34분40초를 뛰며 3점슛 5개를 포함해 22점을 넣고 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특히 70-66으로 앞선 경기 종료 2분10초 전 쐐기 3점포로 전자랜드에 결정타를 날렸다. 양동근이 살아난 모비스는 5연승을 달렸다.

양동근은 “아시안게임에 뛰고 왔다 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비시즌에 다른 선수들은 훨씬 더 운동을 소화했기 때문에 대표팀에 다녀왔다고 체력 저하를 말하기는 그렇다”고 주위의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시안게임 여파가 아니라 그냥 1라운드에 못했던 것 같다”며 웃은 뒤 “다만 슛이 안 들어간다고 소극적으로 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시즌 개막 전 유재학 감독과 주장 양동근이 5개월 가량 대표팀 합류로 자리를 비웠고, 두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이 불성실한 훈련 자세로 퇴출되는 등 불안 요소가 있었다. 개막 첫 경기 또한 LG에 패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어느덧 8승2패로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강팀 DNA’를 되찾았다.

그러나 정작 양동근은 팀의 현재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함)지훈이가 비시즌 운동량이 다소 부족했고,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도 시즌 개막이 임박해서 합류해 우리 팀이 아직 예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다”고 진단하면서도 “오래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인 만큼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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