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오가사와라제도 앞바다에서 불법으로 산호를 채취하는 중국 어선이 급증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 어선이 늘어난 배경에 일본의 해상 경비 태세를 시험하기 위한 도발 성격이 짙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신문에 따르면 2,3개월전만 해도 수십척 수준에 그치던 중국의 산호 채취 선박이 최근 200여척으로 늘어났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 달부터 일본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산호 채취를 하던 중국인 선장 등 5명을 체포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들의 행위는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다.
중국 어선이 노리는 채취 대상은 붉은 색을 띤 보석산호. 중국과 대만의 부유층에게 인기가 높아 2012년 평균 거래액은 1㎏당 150만엔(1,430여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일본산은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이보다 비싼 값에 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단순한 밀어 목적이 아니라 일본의 해상경비 태세에 대한 도발이라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가사와라 제도 인근에는 30여년전에도 대만 어선에 의한 산호 채취가 횡행했지만, 최근 중국 어선은 당시에 비해 선박 대수가 터무니없이 많다는 것이다.
어업 관계자들은 “오가사와라 제도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영해 침입을 반복,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해 경비 태세를 흔들려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야마다 요시오 도카이대 교수는 “수십척이라면 몰라도 200척 이상으로 증가한 것은 단순한 밀어 목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중국측의 산호 채취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