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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빼고… 여야 개헌연합군 물밑 공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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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빼고… 여야 개헌연합군 물밑 공조 움직임

입력
2014.1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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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우윤근 지난 31일 접촉

정기국회후 논의 본격화 공감대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약사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으며 웃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약사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으며 웃고 있다. 뉴시스

야당과 여당 비박계 지도부의 개헌 공조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여야를 넘나든 ‘개헌 연합군’이 개헌 불씨를 살려나가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 주류는 여전히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라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여야의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지난 31일 국회 주변 모처에서 비공개 티 타임을 갖고 정기국회(12월 10일)가 끝나는 대로 국회 특위 설치를 시작으로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 대표 주자인 이 의원의 주도로 성사된 이날 회동엔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과 새정치연합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도 가세했다.

참석자들은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회원들의 의례적인 만남의 일환이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공교롭게도 여야 지도부 핵심 인사들이 개헌 논란 직후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헌법불합치 판결로 선거제도 개편 논의까지 맞물려 개헌 논의의 향배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은 여전히 냉담한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친이계와 새정치연합의 개헌 공조체제가 더욱 공고화한다면 새누리당의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회 개헌특위 구성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친이계와 야당 연합군 입장에서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재오 의원이 회동에서 야당 측에 예산안 및 주요 법안 처리 등 정기국회의 원만한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염려하는 부분을 해결해줘야 친박 의원들에게도 개헌을 얘기할 명분이 생기지 않겠느냐. 정기국회를 잘 마무리하자는 당부도 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 측은 “개헌은 여야가 협상으로 주고 받는 빅딜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여당 내부 의견이 교통정리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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