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위기 벗어나려면 제품 종류 줄여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씨넷이 최근 실적 악화를 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개혁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2011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5가지 권고는 ▦제품 종류 감소 ▦중국이나 인도 등 주요 시장에 집중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개발 ▦구체적 목표 수립 ▦발빠른 시장 대응 등이다.
먼저 씨넷은 그동안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너무 많은 종류의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와 판매자들이 제품을 구분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한 만큼 전략 모델에 초점을 맞춰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인도 등에서 현지 기업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현지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 특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구글 응용 소프트웨어(앱) 가운데 일부가 중국에서 구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협력사가 개발한 유사 앱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점에 주목해 현지에서 현지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더불어 삼성의 핵심 경쟁력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옮겨와야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삼성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더 고용하거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과 제휴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 목표 설정은 향후 삼성의 신흥 시장 전략과 연관이 있다. 씨넷은 삼성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높은 기기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점유율 1위를 포기했다. 따라서 삼성은 시장 1위 업체를 포기하는 대신 고가 전략으로 가거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고급 기능을 탑재한 저가 단말기를 내놓는 전략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은 현지 업체들의 저가폰 공세가 거센 만큼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만 판매할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새로 내놓는 방안도 고려할 만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씨넷은 삼성이 지금보다 더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거대 사업자들인 블랙베리,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느린 대응을 틈타 스마트폰 시장 강자로 부상한 만큼 발빠른 시장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던 기업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발빠른 시장 대응을 위해 수십 종의 새로운 휴대폰를 만들거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것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되 뒤처질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마구 달려들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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