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의 세 번째 우승이냐, 이동훈 3단의 첫 우승이냐.
5번기로 열리는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1, 2국에서 박9단과 이3단이 한판씩을 가져가는 호각세를 보여 우승컵의 향방을 가늠키 어렵게 됐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국에서 백을 잡은 박영훈 9단은 이동훈 3단에게 264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2일 열린 결승 2국에서는 이3단이 208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둬 1승1패를 기록했다. 결승 3국은 오는 10일 속개될 예정이다.
전기 4강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박영훈 9단은 이지현 4단과 김지석ㆍ박정환 9단을 꺾고 결승에 합류했고, 예선전 5연승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이동훈 3단은 본선에서 안성준 5단과 강동윤ㆍ이세돌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부터 단판 승부에서 3번기로 변경된 준결승에서 박영훈 9단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에게 2-1로 승리했으며, 이동훈 3단은 이세돌 9단을 2-0으로 셧아웃 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며 예상외의 결승 카드가 만들어졌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주)강원랜드가 후원하는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의 초읽기가 주어지며 총규모는 4억원, 우승상금은 6,000만원(준우승 2,0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3-2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2기째를 맞이한 명인전은 그동안 단 8명만이 ‘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두 차례 6연패를 차지하는 등 13차례 우승한 이창호 9단이 명인전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고, 조훈현 9단이 12차례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어 서봉수 9단 7번, 이세돌 9단 3번, 고 조남철 9단과 박영훈 9단이 각각 2번, 김인 9단과 최철한 9단이 1번씩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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