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팬’ 얻은 캔자스시티, 졌지만 진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7개월을 달려온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레이스는 달콤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돌아갔지만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돌아선 팬들을 불러모으기에는 충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 캔자스시티가 달라진 팬들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캔자스시티는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구단이었다. 당시 캔자스시티의 열렬한 팬들은 현재 부모세대가 됐지만 좀처럼 자식 세대와 ‘야구 공감대’를 만들 수 없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캔자스시티의 팬으로 자라났지만 1985년 이후 중부지구 꼴찌만 9번을 한 팀을 따를 어린 팬들은 많지 않았다. 어른 세대도 젊고 훌륭한 선수들을 떠나 보내는 무능한 팀을 바라보며 회의적으로 변해갔다. 연고지와의 결속도 서서히 느슨해졌다.
하지만 올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로 제2의 살바도르 페레즈(24)나 마이크 모스타카스(26ㆍ이상 캔자스시티)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WP는 전망했다. 오랜 팬들의 섭섭함도 포스트 시즌이 한창이었던 10월에 모두 녹아 내렸다.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던 지난 30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던 함성은 캔자스시티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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