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초청 댄스 강습회 등 미술관 입장료만 내면 무료
대구미술관이 춤바람이 났다. 전시실 하나를 사교댄스를 즐기는 남녀를 찍은 사진으로 도배하더니, 이젠 그곳에서 유명 살사댄스 안무가를 초청해 스포츠댄스 강습회를 열기로 했다.
대구미술관(www.daeguartmuseum.org)은 내달 1, 22일, 12월 6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대구미술관 ‘보라매 댄스홀’에서 대구 소셜댄스의 개척자인 살사황 황보민씨를 초청해 스포츠댄스 강습회를 연다. 강습비는 무료이며 미술관 입장료만 내면 된다. 강습 희망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으며, 참가인원은 50명이다.
또 11월 15일 오후 2시, 12월 12일 오후 3시, 내년 1월 17일 오후 3시에도 보라매 댄스홀에서 동호회원들이 스윙댄스를 시연한다.
보라매 댄스홀은 대구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내년 2월1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현대사진 : 왕칭송ㆍ정연두’ 특별전 중 정연두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1전시실 내 한쪽 공간에 가로 20m 세로 18m 높이 4.8m의 직사각형 벽을 세운 뒤 벌과 나비처럼 가볍게 몸을 흔들며 사교댄스를 즐기는 남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4면에 벽지로 전사했다. 시연회나 강습회가 없는 평소에도 전시기간 내내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출 수 있는 음악이 흘러 나온다. 관람객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출 때 진정한 작품으로 완성된다.
이번 강습회는 “춤은 음악이다” 또는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면 춤을 추지 못한다”는 등식을 깨고 춤과 음악에 미술을 더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가진다.
대구미술관 큐레이터 최지아씨는 “보라매 댄스홀은 관람객들이 전시한 그림이나 사진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댄스 전문가와 함께 춤을 추면서 전시 작품을 이해하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연인과 함께 대구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며 춤을 춘다면 평생 가장 아름다운 가을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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