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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PS 승리… 넥센 오재영 '반전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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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PS 승리… 넥센 오재영 '반전의 가을'

입력
2014.10.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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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넥센의 경기. 6회말 L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넥센 선발 오재영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넥센의 경기. 6회말 L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넥센 선발 오재영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전문가들은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목동 1, 2차전에서 1승1패가 될 경우 LG 쪽에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에선 일발 장타를 보유한 넥센 타선이 유리하다고 전망한 것이다. 반면 선발 무게감에서는 넥센이 뒤지기 때문에 3차전 이후 승부는 LG가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상식을 깨고 예측을 뒤엎는 게 야구의 매력. 넥센의 오재영(30) 카드가 기막히게 들어 맞았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재영의 깜짝 호투와 강정호(27), 유한준(33)의 홈런포 등 장단 10안타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간 넥센은 남은 2경기 가운데 1승만 보태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LG는 믿었던 리오단(28)이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히어로는 오재영이었다.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35)과 헨리 소사(30) 외에 이렇다 할 선발 카드가 없는 넥센은 오재영의 어깨에 기대는 수밖에 없었다. 오재영은 2004년 10승을 올린 신인왕 출신이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올해까지 10년간 고작 16승에 그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5이닝 3실점만 해 준다면 바랄 게 없다”는 말로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선발 싸움에서 뒤진다는 절대 다수의 평은 오히려 오재영에게 “잃을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1회 등판하자마자 오재영은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시속은 143㎞에 그쳤지만 노련한 수 싸움과 절묘한 코너워크에 LG 타선을 압도했다.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의 역투.

오재영은 5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 주고 6회까지 던진 후 7회 한현희(21)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3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재영의 포스트시즌 승리는 신인이던 2004년 10월27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10년 만이다.

1, 2차전에서 숨죽였던 타선도 터졌다. 정규시즌에서 유격수 최초의 40홈런을 때린 강정호(27)는 2회 1사 후 리오단의 3구째 146㎞짜리 직구를 통타해 결승 솔로아치를 그렸다. 5회엔 이성열(30)이 번트 작전 실패 후 1타점 2루타로 전화위복이 되면서 넥센에 운도 따랐다. 유한준은 8회 쐐기를 박는 플레이오프 2호 솔로홈런을 때렸다.

염 감독은 4-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25)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마무리 손승락(32)을 8회에 조기 투입할 만큼 승부욕을 불태웠다. 두 팀의 4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류제국(31)을, 넥센은 헨리 소사(29)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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