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복귀하자 오리온스 9연승 없더라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27ㆍ200㎝)이 프로농구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노리던 고양 오리온스의 앞길을 막았다.
오세근은 30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와 홈 경기에서 16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복귀전인만큼 큰 무리 없이 24분50초를 뛰면서도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를 잡았다. KGC(2승6패)는 오리온스(8승1패)를 68-59로 제압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막 9연승에 도전한 오리온스는 최하위 팀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지난 24일 전역한 오세근은 이날이 첫 경기였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오세근이 합류한 KGC는 앞선 7경기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박찬희(27), 강병현(29) 등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살아났다.
3쿼터까지 49-49로 팽팽하던 경기는 오세근이 승부처에서 맹활약 한 덕에 KGC 쪽으로 기울었다. KGC가 62-57로 앞선 경기 종료 3분21초 전. 오리온스는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가 리바운드 과정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며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KGC는 강병현이 자유투 1개를 집어 넣고, 곧바로 오세근이 미들슛까지 성공해 점수 차를 65-57로 벌렸다.
오리온스가 자랑하는 토종 빅맨 ‘듀오’ 장재석(23ㆍ203㎝), 이승현(22ㆍ197㎝)은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장재석이 2점 5리바운드, 이승현이 3점 1리바운드다. 경기 전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오)세근이 형에게 꼭 보여주겠다”던 이승현은 2쿼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4반칙)에 걸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오세근은 경기 후 “그간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 내가 와서 이긴 게 아니라 팀이 잘해서 이겼다”며 “부담 없이 하려고 노력했고, 수비위주로 플레이 한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인천 전자랜드를 73-6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2년차 가드 두경민(23)이 20점을 올렸다. 반면 전자랜드는 4연패 늪에 빠지며 개막 후 원정 8연전을 3승5패로 마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