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 Listening and Speaking
프랑스 학교에서는 영국 영어를 가르치고 영국식 철자로 쓰도록 한다. 그러나 프랑스에 살더라도 업무상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미국 어휘와 미국 발음을 많이 사용한다.
영국 Birmingham 북서부에 위치한 The Black Country 출신의 한 남성은 그가 프랑스에서 영어를 사용했더니 프랑스 여성이 “프랑스어를 독일어 억양으로 말하는 미국인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영국인의 사투리를 자신이 아는 영국 억양이 아닌 것으로 들었던 것 같다.
어느 뉴질랜드 사람은 미국으로 대학원 과정 유학을 가기 전까지 beer-bear, here-hair, where-wear를 모두 같게 발음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문제를 삼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는 발음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발음에 관한 한 너그러운 미국인이지만 ‘영어는 분명 영어인데 몇 개 단어의 발음이 들어주기 곤란한 경우’를 한 번쯤 지적하기도 한다. 영어권 사람의 발음 혼동은 같은 단어를 다르게 발성할 때 생긴다. 인터넷 공유기(router)를 발음할 때 “루터”냐 “라우터”냐 하는 식이다. 결국 rout(라웃ㆍ궤도나 정해진 길을 달리는 것)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route(길, 항로)에서 온 것이냐 논쟁이 생기고, 공유기는 전자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라우터”가 옳다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원어민이 “루-터”로 발음하는 것은 지역이나 문화적 차이라기보다는 지식이 미천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참고한다면 일부 발음의 혼동은 정확한 배경과 단어의 개념에서 충분히 역추적 할 수 있다. ‘spit and image’는 ‘누구와 판에 박은 것처럼 똑같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spitting image’를 더 많이 쓴다. ‘장점, 힘’을 의미하는 forte는 자동차 모델 이름이기도 한데 그 발음은 “포테이”가 아니라 ‘fort’와 비슷하다. Februray도 ‘FEB-r-ary’(휍 레리)가 아니라 “휍루레리”로 발음해야 더 정확하다. 틈새시장(niche market)의 niche는 “니취” “니이쉬” “니쉬” 등 발음이 사전마다 다르지만 첫 번째 발음 “니취”가 가장 대중적이다. 발음만큼은 개인의 선호도보다 더 중요한 사회적 약속을 위해 호환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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