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사진) 하나은행장이 임기를 5개월여 남기고 물러난다.
하나은행은 김 행장이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하나와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이사회 개최 시점에 맞춰 조직의 발전과 성공적이고 원활한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양 은행 임직원이 힘을 합쳐 통합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은행,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8월말 “외환은행과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며 통합 시점에 사퇴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서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영업정지된 옛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부당 지원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 상당)를 받았지만 내년 3월까지 임기 완주를 고집했다. 하지만 자진 사퇴 압박 여론이 거세지고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달랠 목적으로 당시 사퇴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이번에 이사회에서 조기통합이 의결되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의 사의 표명으로 하나은행은 당분간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김 행장의 퇴임식은 11월 3일 열린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