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 “해설위원으로 전지훈련 때부터 LG 4강 예상”
지난 5월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로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던 양상문 LG 감독은 “꼴찌하고 있을 전력은 아니다”라면서도 “솔직히 4강은 힘들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게 소속팀 감독들의 인지상정이지만 누가 보더라도 LG의 4강은 기적이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기적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4위로 턱걸이한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 NC를 3승1패로 완파했다. 양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해설자로서 LG 스프링캠프를 참관했을 때 팀의 분위기가 좋아서 4강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떠올렸다. 시즌 개막 전 예상이었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스프링캠프를 둘러봤던 양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6월 말에야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다. 투수 컨디션이 올라오면 4강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양 감독의 예견은 들어 맞아 LG는 시즌 중반부터 선발과 불펜이 안정되면서 타선과도 시너지효과를 일으켰다. 4위 자리를 굳게 지키던 롯데의 부진도 결정적이었다.
LG의 경우 시즌을 치르면서 전력이 안정됐지만 양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경기하면서 팀이 발전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초반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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