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돌풍 재우고 8번째 우승...2010·2012이어 2014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짝수 DNA’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돌풍을 잠재웠다.
브루스 보치(59)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30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7전4승제 월드리시즈에서 원정 팀이 마지막 7차전을 승리한 것은 1979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이후 35년 만이다. 앞서 9번의 7차전에서는 모두 홈팀이 승리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900년대 초중반까지 제법 잘 나가는 강자였다.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가 1954년까지 5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1958년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는 들러리 신세로 전락했다. 가을 악연을 끊는 데는 무려 6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제물로 5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에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접전이 예상됐지만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완승을 거뒀다. 2010년, 2012년 ‘짝수 자이언츠’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따라붙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거듭된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은 샌프란시스코는 2014년까지 접수했다.
내셔널리그 사상 5년 동안 3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건 샌프란시스코가 두 번째다. 세인트루이스가 1942년, 1944년, 1946년 거푸 월드시리즈를 독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2-2로 맞선 4회초 1사 1ㆍ3루에서 마이클 모스(32)가 우전 안타를 때리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기적의 팀’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관록을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 승부),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까지 8연승을 달리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를 공략하지 못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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