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회 예산 심의 고려해 내달 초까지 최종 입장 요구
윤장현 시장의 재검토 지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에 대해 결정지어야 할 광주시의 입장이 다급해졌다.
시는 당초 연말까지 건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예산을 쥔 국토교통부가 11월초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요구는 윤 시장이 "재정상태 등 다양한 내용을 시민에게 알린 뒤 TV토론을 거쳐 12월 말 안에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한 달 이상 차이가 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최근 광주시 도시철도 관계자를 불러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또 시가 요구한 도시철도 2호선 기본설계용역비 중 국비 52억원의 집행을 보류했다.
이 기본설계는 지난해 1월 착공해 내년 2월 마무리될 예정이며 현재 70%가량 진행됐다. 공기도 애초보다 3개월간 연장됐다. 발주 금액은 75억6,000만원이며 이 가운데 국비가 52억원 배정됐으나 아직 한 푼도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현재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계류중인 내년도 실시설계비 136억원도 광주시 입장에 따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될 수 있다며 시의 조속한 입장정리를 촉구했다.
다음달 국회 예산심의가 진행되는데도 2호선 건설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의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연내 결정하겠다는 당초 입장만 정한 상태로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도심을 순환하는 총 연장 41.9km로 총 사업비 1조9,053억원을 투입,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앞서 윤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 데 과연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따져보고 결정하겠다"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시민 정모(45ㆍ북구 운암동)씨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와 수영대회 선수촌 분산 건립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며 “시간이 지연될수록 사업 추진력이 떨어지고 시민여론이 갈라지는 부작용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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