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정락은 2013 유희관이 될 수 있을까.
신정락(27ㆍLG)은 유희관(28ㆍ두산)이 될 수 있을까.
정규시즌 1승짜리 투수 신정락은 지난 28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일을 냈다.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넥센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시속 145㎞에 이르는 빠른볼과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2010년 LG에 입단한 신정락이 10개의 삼진을 뽑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포스트시즌이란 큰 무대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도 개인 최초 기록이었다.
유희관은 지난해 10월9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통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다. 경기 초반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7.1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내일’이 없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잘 던졌다.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안타는 단 1개, 실점은 아예 없었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아 1차전도 5차전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렸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유희관의 활약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 됐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35㎞ 안팎의 직구, 주무기 싱커, 슬라이더의 변화가 좋았다. 이 같은 활약에 기자단 투표 결과 유희관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플러스 요인이 돼 상금 300만원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당시 유희관의 눈부신 투구를 앞세워 감동적인 가을야구를 펼쳤다. 넥센 우위, LG 우위를 점친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올해는 신정락이 유희관의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넥센이 자랑하는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등을 완벽히 틀어 막는 모습이 유희관과 꼭 닮았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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