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29일 일본이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 인도네시아에서 자국민을 포로로 억류하는 등 고통을 가한 사실을 언급했다.
빌럼 알렉산더러 국왕은 이날 일왕 부부가 거주하는 고쿄의 대연회장 호메이전에서 주최한 궁중 만찬회에서 “우리나라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전쟁중) 겪은 체험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전쟁의 상흔은 지금도 많은 사람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희생자의 슬픔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빌럼 알렉산더러 국왕의 모친 베아트릭스 전 여왕도 1991년 일본을 방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픔과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언급한 바 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중 네덜란드의 식민지 인도네시아를 침공, 네덜란드 군인은 물론 민간인 10만 여명을 억류, 강제 노동을 시켰고 여성들을 강제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다. 네덜란드 국왕과 정부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를 반영,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일본의 잔학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앞서 환영 인사를 통해 “과거 전쟁에 의해 양국간 우호관계가 깨졌다는 것은 실로 불행한 일”이라며 “우리들은 이것을 기억에서 결코 지울 수가 없으며, 앞으로도 양국간 친선관게에 더욱 더 진심을 다해 나갈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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