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29일 합병 계약을 맺었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조만간 금융당국에 합병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어서 두 은행의 조기통합이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계약에 앞서 이날 차례로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했다. 지난 8월19일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조기통합을 선언한 지 두 달 여만이다.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으로 하되 통합은행 공식 명칭은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결정하기로 했다. 합병 비율은 하나은행 보통주 1주당 외환은행 보통주 2.97주다.
두 은행 이사회는 이날 “저성장ㆍ저마진 환경 속에서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잠재적 위기에 미리 대응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하려면 통합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에는 통상 60일 정도가 소요된다. 통합에 반대해온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전날 조건 없이 노사 대화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당국이 승인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온 ‘노사 합의’가 가시화된 터라 이르면 연말쯤 통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향후 협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통합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