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서 빙속으로 종목 전환...500m 1·2차 합계 80초 68로 6위
오늘 1000m서 태극마크 재도전...이상화는 77초71로 가볍게 1위
41초00. 박승희(22ㆍ화성시청)가 지난 22일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참가한 공인 기록회에서 찍은 500m 기록이다. 쇼트트랙에서 갓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지만 빙상 전문가들은 “초짜 치고는 꽤 쓸만한 기록을 남겼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2초가 필요했다. 41초00은 올 시즌 1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학생 가운데, 고등학생 중에서도 그 보다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가 많았다.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ㆍ37초74)를 필두로 김현영(한국체대ㆍ39초26) 이보라(동두천시청ㆍ39초29) 장미(한국체대ㆍ39초39) 박승주(단국대ㆍ39초66) 등이 올 시즌 기록 랭킹 1~5위였다.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겸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29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박승희는 1,2차 레이스 합계 80초68로 16명 선수 가운데 6위에 올랐다. 1차 레이스에서 40초49로 7위에 자리한 그는 2차 레이스에서 40초19로 기록을 앞당겼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는 2위 안에는 들지 못했다. 이상화(77초71)가 1위, 장미(79초94)가 2위였다.
그래도 공인기록회 보다 향상된 기록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였다. 불과 일주일 만에 0.81초나 빨라 졌다. 순발력, 근지구력을 보강한다면 더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박승희는 30일 이어지는 1,000m에서 태극마크에 재도전한다.
이상화는 대표 선발 여부와 상관없는 경기였지만 2위 장미에 2초 이상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2012~13년 종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하고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종목 2연패를 이룬 이상화는 이미 2014~15시즌 국가대표 우선선발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 5,000m에서는 장거리 빙속의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6분39초27의 기록으로 김철민(한국체대ㆍ6분47초93), 고병욱(의정부시청ㆍ6분50초31)을 따돌리고 여유 있게 정상을 지켰다.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로 팀추월 우선선발 대상자에 올라 있는 이승훈과 김철민은 이날 3위 안에 들어 개별 종목 대표로 뽑히면서 이번 시즌에도 국제대회 팀추월 종목에 국가대표로 나서게 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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