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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풋풋한 대학생서 매력적 아저씨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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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풋풋한 대학생서 매력적 아저씨로 변신

입력
2014.10.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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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 연출 '우리는 형제입니다'

개봉 1주일만에 50만 관객 넘어

"프리랜서는 일 끊길까 늘 걱정, 부양가족 있다 보니 안정이 최고"

김성균은 “A형 성격이 있어서 친해지기 전까진 굉장히 낯설어 하고 소극적이며 소심하지만 친해지면 재미있는 말도 많이 하고 활발하다”고 했다. 한주형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김성균은 “A형 성격이 있어서 친해지기 전까진 굉장히 낯설어 하고 소극적이며 소심하지만 친해지면 재미있는 말도 많이 하고 활발하다”고 했다. 한주형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김성균(34)이 웃는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의 일곱번째 시간, 억지로라면 얼굴 근육이 굳어졌을 만도 한데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무시무시한 조폭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시골 청년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그 미소가. 23일 개봉해 29일까지 전국에서 5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장진 감독)에서도 김성균의 매력적인 미소를 만날 수 있다. 그가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다.

“주연이니까 해야겠다고 생각한 영화는 아닙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했어요. 엄마와 형제애라는 소재도 좋았어요. 이런 감성이 제게 필요했나 봐요. 악역으로 사람도 죽여보고 풋풋한 대학생도 해보고 나니 이제는 내가 갖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을 해야겠다 싶었던 거죠.”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김성균은 어린 시절 생이별한 형(조진웅)을 30년 만에 다시 만나자마자 치매에 걸린 어머니(김영애)를 잃어버리고 전국 방방곡곡을 헤맨다. 미국으로 입양된 뒤 목사가 돼 돌아온 형과 경상도에서 무속인으로 살아온 동생의 극적 대비가 재미있다. ‘범죄와의 전쟁’ 이후 3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조진웅과 연기 호흡도 훌륭하다.

“진웅 형과는 잘 알고 지내는 편한 사이라서 함께 연기하면 닭살 돋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형이 잘 끌어줘서 좋았어요. 촬영 땐 주연, 조연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촬영했는데 개봉을 하게 되니 굉장히 부담스럽네요. 주연으로서 책임감이 분명히 있다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웃사람’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용의자’등 주로 스릴러 영화에 출연했지만 김성균은 코미디 연기도 잘한다. 특히 무심한 표정을 하고 경상도 사투리로 툭툭 내뱉는 말투는 귀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는 “관객을 웃기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마음이 커서인지 코미디가 어렵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했다. “낯선 사람과 친해지기 전까진 낯가림이 있고 소극적이며 소심하다”고 한 성격 탓인 듯했다.

서른넷에 첫 주연을 하기까지 그는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걸어야 했다. 20대 땐 주로 고향 대구에서 연극을 했고 대학로에 와서도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무명 시절을 버텼다. “왜 우리 부모님은 나를 지방에서 낳았을까 원망하기도 했어요. 돌고 돌아 대학로로 오는 것도 이렇게까지 힘이 들어야 했나 싶었죠. 그러다 ‘범죄와의 전쟁’ 오디션에서 사투리 덕분에 배역을 따내게 됐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을 봤는데 사투리를 못해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경상도에서 태어난 게 내게 축복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응사’에서 얻은 인기로 여러 편의 광고를 찍어 빚도 갚고 작은 집도 한 채 장만했지만 다섯 살, 세 살인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은 늘 생계가 걱정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이후 ‘허삼관’ ‘살인의뢰’ ‘명탐정 홍길동’ 등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는 “프리랜서는 늘 일이 끊길까 걱정한다”고 했다. “제 목표는 꾸준히 연기하는 겁니다. 부양가족이 있다 보니 안정적인 게 최고더라고요.”

고경석 기자 kave@hk.co.kr

연다혜 인턴기자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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