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기관이 미국과 유럽의 민감한 목표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 보고서를 인용, “러시아 정보기관이 최근 2년여에 걸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유럽의 정부 부처 등 정치ㆍ군사적으로 중요한 목표물을 사이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해커집단을 ‘ATP₂8’로 명명하고 “공격 목표와 악성코드, 언어, 작동 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ATP₂8’이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해킹을 시도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자료들을 보면 그들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이어아이의 계열사인 맨디언트는 지난해 중국의 해킹그룹인 ‘ATP₁’의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냈고,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군 간부들이 ‘ATP₁’의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미국 백악관 컴퓨터 네트워크에서도 의심스러운 사이버 활동이 포착돼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가 백악관 내 기밀 등급 없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겨냥한 수많은 사이버 위협을 조사하던 중 ‘우려스러운 활동’이 적발돼 즉각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백악관 당국자와 보안업체 최신 보고서를 인용, 정부기관 소속 러시아 해커들이 백악관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했고 2~3주 전에 이들의 침입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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