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또 날았다. OK저축은행 선두 대한항공도 제압
한국 무대 2년 차 마이클 산체스(28ㆍ대한항공)와 ‘괴물 용병’ 로버트 랜디 시몬(27ㆍOK저축은행)은 절친이다. 쿠바 청소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줄곧 한솥밥을 먹었다. 산체스는 최근 “시몬과는 형제와 같은 사이”라며 “같은 리그에서 뛰게 돼 기분 좋다”고 했다.
28일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경기. 산체스와 시몬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대한항공은 3연승으로 고공비행 중이었고, 시즌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누른 OK저축은행도 분위기가 좋았다.
경기는 시몬이 펄펄 난 OK저축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OK저축은행은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8 25-18 21-25 23-25 15-12)로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시몬은 이날 42점을 올렸다. 후위공격 11점, 서브 7점을 기록한 그는 블로킹으로 1점만 더 냈더라면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이룰 뻔했다. 산체스 역시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46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스포트라이트는 시몬에게 향했다.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는 5번 맞붙어 모두 패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초보 사령탑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2 25-18)으로 완파했다. 시즌 3승(1패)째를 거두고 승점 8을 쌓은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승점 6ㆍ2승1패)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주포 레이첼 루크(호주)가 26득점을 올렸고 김수지가 블로킹 4득점 등 11득점을 기록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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