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도로 중심부 바닥에 車감지센서, 램프 불빛 점멸되며 진입 방향 알려
야간 교통사고 등 예방에 효과적, 영등포구 시범 후 市 본격 설치 검토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17길 6(양평동4가 78-1) 앞 이면도로 교차로. 주변에 상가와 근린생활시설이 밀집해 보행자와 차량통행이 많고, 특히 야간에 불법주차까지 성행해 교통사고 우려가 큰 곳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곳에 차량진입을 알리는 LED 램프가 설치돼 교통사고를 예방하게 된다.
영등포구는 양평로 이면도로에 ‘교차로 알리미’를 설치하고 20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교차로 알리미는 이면도로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불빛을 통해 차가 진입하는 것을 알려줘 충돌을 방지하는 교통시설물이다. 어른 손바닥 크기로 LED램프와 차량감지센서가 삽입된 이 시설물은 이면도로 교차로 중심부 도로 바닥에 설치돼 작동한다. 평소에는 꺼져 있던 LED램프가 야간에 센서를 통해 차량 진입을 감지하면 차량 진입 방향에서는 녹색 불빛이, 진입 방향의 좌우쪽에서는 붉은 불빛이 차례대로 점멸한다. 다른 방향에서 교차로에 접근하는 차량과 보행자들은 이 붉은 불빛을 보고 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이면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차로 알리미가 설치된 교차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임인규씨는 “이 곳은 한 달에 한두 차례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꼭 발생했던 곳”이라면서 “횡단보도 앞 신호등을 도로에 옮겨 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차로 알리미는 태양열을 이용해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반영구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크기가 작고 구성이 간단해 설치가 비교적 쉬우며 유지보수도 간편하다.
영등포구는 홍보 부족 등으로 교차로를 지나는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아직 교차로 알리미에 익숙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마련 중이다.
이혜경 영등포구 홍보전산과 주임은 “2012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중 72%가 12m 이하 도로에서 발생했고 보행사망자의 60% 이상이 야간에 사고를 당했다”며
“알리미가 운전자나 보행자들에게 알려지면 사고 발생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내년 1월부터 한 달간 차량 속도, 교차로 통행행태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검증되면 영등포 전역으로 알리미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교차로 알리미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교통신기술로 지정됐다”며 “영등포구의 시범운영 결과를 보고 서울시도 본격적인 설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차로 알리미는 양평로 교차로 외에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초등학교 앞 교차로에도 설치돼 시범 운영되고 있다. 찻길을 건너려는 사람을 인식해 자동으로 녹색 보행신호를 켜주는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도 은평구 응암1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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