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현문 “부친, 불법행위 은폐 위해 내게 누명 씌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현문 “부친, 불법행위 은폐 위해 내게 누명 씌워”

입력
2014.10.28 15:04
0 0

조현문 “부친, 불법행위 은폐 위해 내게 누명 씌워”

효성그룹 부자간 형제간 내분 확대

효성 “자식 도리 아니다. 안타깝다”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45) 변호사가 부친인 조 회장 일가를 향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조 변호사는 27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표명을 통해 “조 회장 일가가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자신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21일에도 친형인 조현준(46) 효성그룹 사장을 수백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조 회장 일가와 사실상 전면전에 나선 모양새다.

조 변호사는 이날 ‘효성그룹 차남 조현문 변호사와 부친 조석래 회장과의 만남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언론에 배포했다. 효성그룹은 이에 대해 “고령에 건강까지 안 좋은 아버지에 대한 자식 된 도리가 아니다.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에 대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조 변호사가 자신에 몸담았던 회사는 물론, 임직원과 형제들에 대한 고소ㆍ고발을 남발하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다음은 조 변호사가 기자들에 보낸 글이다.

기자님들께

저는 2011년 9월 효성그룹의 불법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다가 부친이신 조석래 회장님 (이하 “회장님”)의 명령으로 그룹에서 쫓겨났고 2013년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 이후, 효성그룹의 경영진, 즉 회장님,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그리고 전문경영인들은 자신들의 불법행위들을 은폐하기 위해 본인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려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고 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본인을 음해해 왔습니다.

기자님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중에는 “회장님께서 저를 세 차례나 찾아오셨는데 문전박대 했다”는 터무니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며칠 전에는 한 언론에 “회장님께서 금년 여름 저를 만나려고 집 앞에서 기다렸다”는 허위기사까지 게재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고심 끝에, 효성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되어 조직적으로 본인을 음해하고, 기자님들을 상대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진실을 기반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시는 기자님들께 정확한 사실을 제공해 드리고자 아래의 사실관계를 알려 드립니다.

첫 번째 사실은, 작년에 제가 출국금지를 당해 한국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수 개월간 저는 집에 거주하지 않았고 회장님께서는 아주머니만 혼자 계신 빈 집에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들어오셨습니다. 아주머니는 남자 셋이 늦은 밤 갑자기 집안에 들어 온 것에 대해 너무 놀랐고 그 이후에도 한 동안 벨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뛴다고 하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집안을 다 돌아보신 후 제가 살지 않는 것을 확인 하시고 가셨습니다. 이것이 시중에 유포된 “문전박대”의 진실입니다.

두 번째 사실은, 제가 금년 7월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제가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탐지하신 회장님께서 7월 23일 오전 9시 저희 집에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들어 오셨습니다. 제가 회장님에 의해 그룹에서 쫓겨난 지 거의 3년만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대화는 50분간 지속 되었습니다. 그 중 일부의 내용을 공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비자금) 계좌를 제 계좌로 뒤집어 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천만불(횡령 건)을 제게 뒤집어 씌우려다가 실패하셨지요? 효성그룹에서 조직적으로 저한테 씌우려 하였습니다. 가해자가 가해하려다 실패해 놓고 거꾸로 피해자인 척 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회장님께서는 “그런 적 없어. 뒤집어 씌우려 한 적 없어. 이 집안은 내가 다스려. 나한테 맡겨.”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저는 그룹의 불법비리가 싫어서 이 집안 이 가족 떠났고 이 그룹, 이 가족의 불법에서 자유하고 싶으니 놓아 주십시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회장님께서는 “가족문제는 부모한테 맡기라고 했잖아”는 말씀만 되풀이 하셨습니다.

저는 “3년이 지난 지금도 횡령, 배임, 불법비리 아무것도 바뀐 것 없습니다. 불법비리를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그건 가족이 아니고 마피아입니다. 그 것은 범죄이고 부도덕한 행위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반복하는 대화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대화는 3년전 제가 그룹 내 심각한 불법비리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다 회장님에 의해 쫓겨났을 당시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이로써 회장님의 방문이 효성그룹의 주장처럼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는 저를 회장님의 권위로 겁박하여 입막음하러 오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검찰, 국세청 등의 조사로 이미 일부 불법이 드러난 것을 전혀 인정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책임감을 느끼지도 않는 회장님의 이러한 모습에 비애를 금치 못하였고, 당신이 직접 내쫓은 아들을 3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예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이 진실 은폐와 겁박만을 일삼으시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접하면서 참담함마저 들었습니다.

저는 기자님들께 사실만을 말씀 올리오니 혹시 향후에 기사를 게재 하실 경우 사전에 사실관계 확인을 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올립니다. 또한 효성그룹이 차후에도 계속해서 사실왜곡과 거짓말로 저를 음해하고 언론을 호도할 경우, 저는 회장님과의 대화의 추가 내용 등 더 많은 진실들을 공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조현문 올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