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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범, 요즘 모비스가 잘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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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범, 요즘 모비스가 잘나가는 이유

입력
2014.10.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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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시간·득점 등 수직 상승

‘만수’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요즘 싫은 소리를 많이 한다. 이기고는 있지만 경기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지난 24일 삼성전(74-72)이 끝난 뒤 “그저 운이 좋았다”고 했다. 26일 전자랜드(72-48)를 완파하고는 “우리도 못했지만 저쪽이 더 못했다”고 했다. 그는 “2라운드 중반이나 돼야 우리 팀의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 아직은 공격이나 수비에서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런 유 감독도 전준범(23) 얘기만 나오면 표정이 달라진다. 요즘 들어 유일하게 칭찬하는 대상이다. 그는 “전준범이 한 두 경기 빼고는 다 잘했다. 수비할 때 확실히 쉬는 시간이 줄었고 슛 감각도 좋아 보인다”고 웃었다. 농구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한 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김재훈, 조동현 코치들과 죽기 살기로 수비훈련을 한 것으로 안다”고도 덧붙였다.

연세대를 졸업한 전준범은 지난 시즌 39경기에 나섰지만 평균 9분30초를 뛰면서 2.1점 1.2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전부다. 공격력은 갖췄지만 수비에서 허점이 많아 ‘반쪽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올 시즌 코트에 있는 시간이 2배 넘게 늘었다. 평균 출전 시간은 22분9초, 득점 역시 8.9점에다 1.9리바운드 1.4어시스트 등 모든 기록이 수직 상승했다.

전준범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자 유 감독도 선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모비스는 프로농구 사상 첫 챔피언 3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포워드 천대현이 시즌 아웃 된 데다 함지훈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또 양동근, 문태영의 체력 관리도 해줘야 하고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다. 다행히 전준범이 승부처에서 한 방씩을 터뜨려주며 경기가 풀리는 요즘이다.

전준범은 “비시즌 때 정말 많이 연습 했다.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라며 “우리 팀은 수비를 못하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 자세를 낮추기 위해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스텝 연습을 했다”고 웃었다. 이어 “학창 시절 농구를 하면서 공격만 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 버릇을 고치는 게 많이 힘들었다”며 “벤치에서 형들이 자신 있게 공격하라고 말해줘서 과감히 슈팅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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