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16번홀·17번홀 세이브...한국오픈 우승 3억 상금 거머쥐어
일본 대회 포기하고 출전 뜻밖 행운...노승열은 2타 차로 아쉬운 준우승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한다.’ 27일 막을 내린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골프에서 우승한 김승혁(28)에게 제격인 말이다.
김승혁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함께 뛰는 선수다. 이번 대회 출전을 놓고도 고민이 많았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열리는 브리지스톤 오픈에 출전하려 했던 김승혁은 한국오픈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승혁은 27일 충남 천안 우정 힐스 골프장(파71ㆍ7,225야드)에서 속개된 대회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김승혁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김승혁은 시즌 상금 5억4,800만원을 쌓아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국가대표를 지낸 김승혁은 2005년 1부 투어에 데뷔를 했다. 그러나 성적이 나지 않아 2008년에 해병대에 입대한 뒤 2010년 필드로 복귀했다.
김승혁은 지난 5월 코리안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이달 초 JGTO 톱컵 도카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그는 상승세를 몰아 한국오픈까지 제패했다.
전날 일몰 때문에 4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김승혁은 이날 14번홀(파4)부터 잔여 경기를 치렀다. 신중한 코스 공략으로 파를 지키던 김승혁은 16번홀(파3)에서 첫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에 훨씬 못 미친데다 어프로치 샷을 너무 강하게 쳐 홀에서 7m나 떨어졌다.
하지만 김승혁이 친 파 퍼트는 내리막 라인을 타고 홀 안으로 떨어졌다. 김승혁은 17번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치고 어프로치 샷마저 짧게 쳤지만 3m 거리의 파 퍼트에 넣었다.
원아시아투어 상금 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는 김승혁은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BMW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코리안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신한동해오픈에 나선다. 또한 일본투어 상금 랭킹 9위 김승혁은 11월에 열리는 특급대회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와 카시오 월드 오픈에도 출격한다.
국가대표 함정우(20ㆍ성균관대)는 1오버파 285타를 쳐 이태희(30ㆍOK저축은행), 최호성(41)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2년 만에 한국오픈을 찾은 양용은(42)은 2오버파 286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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