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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하는 삶이 가치 있는 삶입니다"

입력
2014.10.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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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언어로 다문화 교재 제작, 이주 여성 대상 통역·상담까지

올해 신설된 단체부문 대상은 저소득층 집수리 해 준 봉사단에

'2014 서울시 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선화씨. 서울시 제공
'2014 서울시 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선화씨. 서울시 제공
단체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맥가이버봉사단. 서울시 제공
단체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맥가이버봉사단. 서울시 제공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5개국 언어로 된 다문화 교재를 만든 이가 있다. 중국동포 출신인 결혼이주여성 안순화(48)씨가 그 주인공이다. 안씨가 만든 ‘이웃언어, 문화 알기-우리는 하나’ 교재는 중국, 몽골, 베트남,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총 5개국 언어로 제작돼 다양한 시민강의에 활용되고 있다.

올해 26회째를 맞는 ‘2014 서울시봉사상’ 수상한 안씨는 27일 “다양한 언어로 다문화 교재를 만들면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우리의 다문화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작은 공부방에서 이주민 엄마들과 함께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안씨는 2009년 결혼이민여성들이 모여 만든 생각나무BB센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주민 여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다문화 교재 제작도 처음에는 센터 활동에서 출발했다. 센터에 속한 20개국 출신 회원들이 매주 토요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엄마나라의 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수업에 쓰일 교재가 필요했던 것.

그는 “1년여 준비 끝에 엄마들이 직접 모국어로 원고를 써 이중언어 교재를 개발했다”면서 “각국 교사 등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완성한 교재를 통해 아이들이 언어뿐 만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도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재를 계기로 다문화 교육에 눈뜬 안씨는 출입국사무소, 서울가정법원 등에서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통역봉사와 상담,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를 해왔다. 그는 “수상을 계기로 교재가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다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새로 시설된 서울시 봉사상 단체부문 대상은 2009년부터 구로 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 온 ‘맥가이버봉사단’에 돌아갔다.

봉사단은 2010년 구로4동 봉사단으로 출발해 2011년 명칭을 무엇이든 못 고치는 게 없는 ‘맥가이버’를 본떠 맥가이버봉사단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5년 동안 도배, 장판교체, 방수시멘트 바르기, 겨울철 문풍지 덧대기 등 각종 집수리를 손수 진행하고 있다. 집수리 외에도 매월 10~15명의 홀몸, 저소득 어르신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거나 겨울마다 3,000만원 상당의 김장 김치를 담그는 등 꾸준히 소외 이웃 돕기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4 서울시봉사상은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관해 1989년부터 시상하고 있는 서울시민대상 중 봉사부문을 2007년부터 분리해 매년 10월28일 서울시민의 날에 맞춰 수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자치구와 시민단체, 시민들로부터 총 83건(개인 54, 단체 29)을 추천받아 언론계ㆍ종교계 등 13명의 인사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와 온라인 시민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대상의 안순화씨와 맥가이버봉사단을 비롯해 최우수상과 우수상에 개인 13명과 단체 6곳이 선정됐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들은 묵묵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숨은 영웅”이라며 “주요 행사에 초청하고 관련 자문위원에 위촉하는 등 이들에게 시정참여 기회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8일 오전 9시50분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한국일보 이준희 사장 등이 참석한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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