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유튜브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한 마술을 선보이는 마술사들이 화제가 된다. 마술이라기 보단 정확하게 만들어진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뮤직비디오에서는 이런 예술을 14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보여준다.
아이폰 화면에 꽃을 든 한 남성이 옆에 놓인 아이폰을 향해 걸어가 노크를 한다. 옆에 놓인 아이폰 화면에 등장한 여성는 남성은 모른 채 하지만 남성은 기어이 옆에 놓인 아이폰으로 옮겨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여성은 또 그 옆에 있는 아이폰 화면으로 옮겨가 남성을 피해 계단을 내려간다. 그렇게 영상 속 두 남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14개의 애플 제품을 넘나들며 쫒고 쫒기는 추격전을 계속한다. 결국 영상은 남성을 피하려다가 낭떠러지에 위태롭게 매달린 여성을 남성이 멋지게 구해내며 마무리된다.
이 기발한 애니메이션은 2010년 우크라이나에서 결성된 인디밴드 브루넷 샷 볼론즈(Brunettes Shoot Blondes)의 노래 'Knock Knock' 뮤직비디오이다. 외신에 따르면 브루넷 샷 블론즈는 이번 뮤직비디오의 아이디어를 시나리오 구성 도중 앞에 놓인 2대의 아이폰을 보고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브루넷 샷 블론즈의 뮤직비디오와 비슷한 기법을 사용한 영상들은 이미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 영상이 특별한 것은 2분이 조금 넘는 영상을 롱테이크 샷으로 진행되면서도 CG편집 없이도 정확한 타이밍에 맞추어 서사가 위트 있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14개가 넘는 기기를 그저 일렬로만 배치한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손으로 기기를 움직여 주인공들의 움직임을 보다 역동적으로 보여준 부분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브루넷 샷 블론즈의 ‘Knock Knock’ 음원은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며, 자세한 상황은 브루넷 샷 블론즈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브루넷 샷 블론즈는 새 앨범 작업과 함께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박혜리 인턴기자(경희대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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