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권 상당수 배방·설화고 몰려...아산 하위권 학생 대거 탈락 전망
내년에도 충남 아산시 중학생 상당수가 관내 고교 진학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26일 아산교육청에 따르면 내년에도 천안지역 중학생 상당수가 아산신도시내 고교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 올해처럼 아산학생들의 탈락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아산지역 고교입학정원은 3.355명, 중학교 졸업예정자는 3,193명으로 수치상으로는 중학교 졸업자의 관내 고교진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다가 내년 온양고에 한 개 학급이 신설돼 여유가 더 많아진다.
그러나 내년에도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지역의 배방고와 설화고에 천안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인근의 배방중 학생들이 더 많이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초 아산의 설화고와 배방고에 천안학생들의 대거 지원으로 아산 중학생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설화고의 경우 정원 423명 가운데 천안 학생 164명이, 424명이 정원인 배방고에도 155명이 진학해 천안학생이 두 학교 입학정원의 38%를 차지했다.
천안 중학생들이 설화고와 배방고 진학을 선호하는 것은 천안신도심에서 가깝고 교통여건, 내신 및 대학입시 혜택 등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 초 이들 학교에 지원한 아산출신 중학생 가운데 70여명이 불합격했다. 탈락생 가운데 배방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60여명에 이른다. 당시 아산의 전체 관내고교 탈락생은 81명이었다. 탈락생 81명은 천안 목천고를 비롯해 아산 읍ㆍ면 지역이나 타 시ㆍ군 학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목천고가 내년부터 정원 100명 감축과 더불어 입학전형도 후기 1차로 변경키로 결정, 아산지역 고교 탈락자들의 선택폭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천안고입평준화가 본격 논의되면서 이들 학교의 인기가 더욱 높아져 내년에는 천안학생이 많게는 50%가량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올해처럼 학생들의 관외 학교 진학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청이 진학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아산교육지원청은 내년 고입 탈락생을 줄이기 위해 천안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내 입학 희망인원을 조사하는 등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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